자작글-010
내 머리에 눈 내리다 호 당 2010.12.23 내 어린 머나먼 그리움이 내 앞뜰까지 와서 자취 감추려는가 하이얀 드레스 걸친 천사의 춤사위가 나풀거리다 내 앞서 사라지는가 한때 초원을 달리던 그대 하얀 치마 끝 움켜잡으려 몸부림치던 추억 한 조각이 사락사락 발자국 남기는 소리 내 하얀 머리 위를 소리 없이 덧씌우는 눈이여 내 가슴 때리고 가버린 여인의 속삭임이여 홀로 서서 눈 맞으며 추억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