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마음 모으기 호 당 2010.12.24 검버섯 주름 파인 얼굴들 일행은 붓을 씻고 나섰다 갓바위 기슭에서 오리 향에 듬뿍 젖어 오래 묵은 눈동자는 환한 낯빛에 껄껄댄다 미각을 깨우는 혓바닥이 분주하다 우리는 묵향에 너무 찌들었다 이 시각만은 함께 색다른 향에 젖어들었다 따로 준비한 음향의 리듬에 몸 풀고 목청을 돋워 피곤함에 쌓인 묵은 찌꺼기 씻어버렸다 오늘 희열의 파동을 내일의 활력으로 이끌어 다 함께 마음 다독여 보다 진한 묵향 피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