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마음 모으기

인보 2010. 12. 25. 08:10

      
      마음 모으기
      호 당 2010.12.24
      검버섯 주름 파인 얼굴들
      일행은 붓을 씻고 나섰다
      갓바위 기슭에서
      오리 향에 듬뿍 젖어
      오래 묵은 눈동자는
      환한 낯빛에 껄껄댄다
      미각을 깨우는 
      혓바닥이 분주하다
      우리는 
      묵향에 너무 찌들었다 
      이 시각만은 함께 
      색다른 향에 젖어들었다
      따로 준비한 음향의 리듬에 
      몸 풀고 목청을 돋워
      피곤함에 쌓인 
      묵은 찌꺼기 씻어버렸다
      오늘 
      희열의 파동을 
      내일의 활력으로 이끌어 
      다 함께 마음 다독여
      보다 진한 묵향 피우자. 
      
      

'자작글-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논바닥  (0) 2010.12.30
송년에 붙여  (0) 2010.12.27
내 머리에 눈 내리다  (0) 2010.12.23
배신  (0) 2010.12.23
정동중  (0) 201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