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유혹

인보 2011. 2. 11. 16:30


유혹
호 당  2011.2.11
너는 음침한 골목과 
사로잡힌 듯한 음향 속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때론 
출렁거리는 파도 타고 
나풀거리고 날갯짓하고
배시시 웃음 띠고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호화판 성찬에 눈 돌리면 
허기진 뱃속에서 
꼬르르 소리
침 흘리지 않으리
너는 그렇게 차리고 
사향 피우고 무작위로
휴대폰을 누르고 있었잖니
다행히 
내 번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눈 돌리면 너의 
푸른 눈동자가
얼른거린다
목석같이 
커다란 바위같이
끄떡하지 말자
너의 등 뒤로 배 띄워
날쌔게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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