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불꽃 빛나다 -복지관에서- 호 당 2011.3.15 무척 싸늘한 햇살 아래 파삭파삭 시린 이파리는 모여들었다 몇몇 무리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서성거렸지만 날갯죽지 처진 수탉같이 무기력하다 힘차게 수액 빨아올리던 폐기는 말라버리고 그래도 몇 군데 골짜기는 늦게나마 잠자던 장작에 불 지펴 활활 타는 불꽃에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거기 저문 노을이 활활 타고 있는 것은 따뜻한 태양이 있기 때문이다 더 활활 장작불 피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