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유리 요양원에 가다

인보 2011. 4. 30. 16:08




 

      유리 요양원에 가다 호 당 2011.4.29 한 번 들면 팔 휘젓고 나오기 어려운 곳 늙음의 마지막 머문 곳이 화려한 현대판 고려장 같은 곳 하얀 서릿발 내린 얼굴은 꿈도 희망도 소용없는 사치스런 빈말 달콤한 젖줄이 이 시간만을 위한 것뿐이다 당신께서 뻗어 떨어져 나간 실뿌리 당신과 얽힌 뿌리털의 음향이라든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싶었을까 심연에 고여 있을 같은 피가 흘러 번진 살갗은 떡잎 되어 숨을 팔딱거리나 썩어들어가는 뿌리 같은 삶이다 자연은 변하고 변해 발전하는 것 인생은 변하고 변하다 사라지는 것 유리요양원이 늙음의 마지막 낙원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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