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호우경보 발령

인보 2011. 7. 11. 00:23

 
호우경보 발령
호 당  2011.7.10
창밖은 
다 낡은 흑백영화 상영 중
우당탕 번쩍
소방호스로 물을 막 뿌리며
아래로부터 위로 오르내린다
하늘의 양수가 터졌는가 봐
호우경보 
미리 알았지만 
속수무책
윗목에 둔 쌀자루가 
툭 터져 방바닥을 덮친다
모두 열어젖힌 수문에
강폭이 모자란다
마치 갇혔던 오리떼가
일제히 쏟아 나와 
들판을 덮치는 것 같다
긴급구조 타전
호우주의보 경보
모두 무용
사후약방공론이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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