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바다가 갈라진다

인보 2011. 7. 13. 16:34



      바다가 갈라진다

      호 당 2011.7.13

      나는
      불임의 여자가 아니야
      그토록 원하는 아기
      그저께 밤도
      당신의 욕정을
      감당 못할 정도였으나
      완벽하게 처리했지요
      그러나
      번번이 실패하는
      욕구의 좌절
      진단받아도
      이상 없는 여자래요
      폐경기는 생각지도 않아요
      질퍽하게 자궁을 키울 배아는
      싹 틔울 준비는 완벽해요
      따뜻한 햇볕이 부실한 것일까요
      이달에도
      아랫배가 아파요
      노도가 팽팽히 맞서다
      파열음으로 갈라서고 말았어요

      희망을 피울 바다가
      동강 나버렸어요
      원색적으로 드러난 원망이
      질퍽하게 널렸어요

      한 주기를 기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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