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아이 하나

인보 2011. 7. 15. 11:47


아이 하나  
호 당 2011.7.15
오르가슴 따위는 사치야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고리로 묶여 있다는 건
숨 막히는 일이야
고리로 엮지 않으면 
맘껏 헤엄칠 수 있는 것을
너를 만나 
일심동체를 즐기면서 
헤엄칠 수 있었는데
옆 가지 하나도 버거운데
두세 가지는 
정말 버거워
맘껏 뻗을 수 있는 가지로
키우는데
일심동체는 허리가 휘어
그까짓 
달콤한 당근을 보고
무모한 옆 가지 늘리겠나
옆 가지도 커서
혼자 헤엄치기도 
어려운 풀장인데
동체든 옆 가지든 
맘껏 헤엄칠 수 있는
그런 풀장은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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