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호 당 2011.9.16
앞산은 어머니 같다
맨 날 칭얼대도
아무 말 없이 다독여준다
내 삶의 찌꺼기를
걸러주는 앞산
내 삶이 고달프면
쉬어보란 듯이
푸른 앞가슴으로 감싸준다
정말 어머니 같다
사계절 옷 갈아입고
치마폭으로 감아준다
속상해서 찾으면
쏴 맑은 바람 한 줌 날려
어루만지고
맑은 입김으로
생기를 불어넣는다
내가 화풀이라도 하듯
잔등 짓밟고
버럭버럭 소리 질러도
무던히도 부드러우신
어머니 같은 앞산
힘찬 폭우 세례받더라도
내 울분 터뜨려도
언제나 가슴으로 받아
깨끗이 걸러내어
계곡물로 흘리고
울분의 가래를 삭여준다
믿음직하고 인자한
어머니 같은 앞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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