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앞산

인보 2011. 9. 16. 23:02

 

 

 

      앞산 호 당 2011.9.16 앞산은 어머니 같다 맨 날 칭얼대도 아무 말 없이 다독여준다 내 삶의 찌꺼기를 걸러주는 앞산 내 삶이 고달프면 쉬어보란 듯이 푸른 앞가슴으로 감싸준다 정말 어머니 같다 사계절 옷 갈아입고 치마폭으로 감아준다 속상해서 찾으면 쏴 맑은 바람 한 줌 날려 어루만지고 맑은 입김으로 생기를 불어넣는다 내가 화풀이라도 하듯 잔등 짓밟고 버럭버럭 소리 질러도 무던히도 부드러우신 어머니 같은 앞산 힘찬 폭우 세례받더라도 내 울분 터뜨려도 언제나 가슴으로 받아 깨끗이 걸러내어 계곡물로 흘리고 울분의 가래를 삭여준다 믿음직하고 인자한 어머니 같은 앞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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