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적요의 시간 호 당 2011.9.17 오늘따라 인적이 뜸하다 오들오들 떨다가 깃털을 세우고 산사를 찾은 날은 겨울의 정점 돌개바람이 산사의 뒷산을 훑고 낙엽을 흩날린다 그리고 단번에 대웅전을 휘감고 목어를 흔든다 성난 군중의 질주 같다 이번에는 뚫린 하늘이었는데 펑펑 눈을 쏟는다 역시 성난 군중의 한인가 차곡차곡 쌓인다 이내 덮어버린다 부처님의 자비로 달래 모두 잠재운다 적요의 시간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