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불면

인보 2012. 3. 8. 18:40

 
불면
호 당  2012.3.8
밤마다 다가와서 
사그라진 숯덩이를 
작열시키는 
불멸의 여신이여
너의 치맛자락 
넘실거릴 때마다 
밤바다의 파도가 
출렁인다
밤마다 방황하는 
영혼의 날개 펄럭여
까만 밤을 표류하는 
눈망울이 된다
검은 파도 헤치고 
엎치락뒤치락하다
가까스로 쫓아버린 
불멸의 여신
잠시
적멸 寂滅의 바다에 뜬 
조각배였는데
새벽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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