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루한 속에 진실이
호 당 2012.4.2
아저씨
배고파요 돈 좀 주세요
이 한 마디가
내 몸에서
가벼운 요동이 친다
너는 외국인이야
아니어요
한국인이에요
정신지체인이래요
더욱 쉽게 데워져서
측은과 보시의 싹을 틔웠는지
쉽게 지갑을 열었다
왜 그리 가벼웠을까
우그러진 깡통 속의
내용물도 캐보지 않고
가장 假裝한 때 벌도 많다는데
내가 어떤 색깔로 비추었을까
불한당은 아닐게고
모자란 어리숙한 늙은이
쉽게 넘어갈 숙맥이
더더욱 인자한 모습은 아닐 텐데
그가
진실에서 측은하게 비춰
거기서
순수한 샘물이 솟았다면
마시면 그만이지
후회나 의심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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