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텅 비었다 부재중

인보 2012. 4. 12. 19:32

텅 비었다  부재중
호 당  2012.4.12
보이지 않는 구제역 
먹구름에 실려 온 조전
이곳까지 
풀풀 날리는 
저승사자의 딱지 
이웃까지 왔다는 이유로 
하룻밤 사이 텅텅 비웠었다
오열과 한숨이 뒤범벅되어 
그곳을 채웠지만 
이미 텅 비었다
먹구름은 
또 
어디로 몰려가는가 
무방비의 울타리 마지못해 
내뿜는 소독약 약발 
장담 못할 맹물
시름시름 무너져 내린 
애끓는 생물
텅 비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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