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할미꽃 사랑

인보 2012. 4. 15. 15:31

 

할미꽃 사랑 호 당 2012.4.15 그는 사랑의 비를 맞고도 항상 허전해하고 있었고 나는 함초롬히 이슬에 젖은 할미꽃 그늘에 놀고 있어도 분홍색은 물들지 않았다 목마름을 채우려는 그는 진지하게 돌진했다 각기 다른 밤을 맞으면서 밤을 채우지 못해 상상의 나래 퍼덕이고 허망에 지새운다는 것을 허공에 날린다고 한다 그토록 진지하기에 나는 잡초더미에 묻혀 그를 향해 허울 좋은 개살구 같은 상징으로 시늉만 했다 그는 할미꽃의 고운 색깔을 고이 간직했건만 나는 시든 풀꽃 꽃잎을 메마른 풀 속에서 아침 이슬 맞고 떨고 있었다 지난 것을 깔끔히 지우려 아침 햇살에 말리면서 춘몽에 젖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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