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내 사랑
호 당 2012.4.16
처음에는
벼 이파리에 매달린 이슬방울 같은
장담 못할 사랑이었던 것이
지금은
마음대로 손잡고 조정하는 대로
따라오는 그런 사랑이 아니더라도
조금 서투를 뿐이다
마음만 내키면 어둠의 밤길이 아니라도
환한 대낮에도 대담하게 포옹할 수 있는
사랑으로 익으려 매일 만난다
시의 사랑은 노력이다
만남과 대화의 질과 양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 줄의 시구를 보내고
낯 서른 속삭임으로 이끌어 은유의 골짜기에서
차원 높은 비유와 상징을 끌어다 대화하면
서로 통하여 사랑의 단물이 계곡물에 흘러간다
언젠가 무르익은 시간이 홀연히 다가와
향기를 날려 힘껏 포옹하는 날
깜짝 놀랄 시사랑 한 쌍 탄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