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의사 앞에서

인보 2012. 4. 14. 15:20

 

      의사 앞에서 호 당 2012.4.14 건강한 두 다리로 마음의 병은 영혼을 멍들게 했을 것을 지금까지 지탱했건만 더는 버티기 어려워 마주 앉았다 미소는 잔잔해서 잔물결로 네게 밀려온다 나의 상처를 털어내 그의 어깨 위로 쏟아 부었더니 남김없이 받아들이고는 미소로 메아리쳐 온다 거기 명약이 실려 온다 금방 새파란 싹이 돋아 꽃망울이 맺힐 것 같다 내가 쏟아 낸 검은 먹물 같은 것이 그가 수용하여 물망초 한 송이를 피워 서로 잊지 말고 믿음으로 건강한 육체로 돌아가자며 건네주었다 물망초 한 송이를 꽃병에 꽂아 놓고 매일 쳐다보고 물 한 모금 갈아 줄 일이 내일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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