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인보 2012. 4. 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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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 호 당 2012.4.21 도시의 매연을 피해 이곳 어항 바닷바람으로 자란 쑥을 보고 그 향에 그만 탐낸다 앙증맞게 나풀대는 옷고름 흩날리는 것을 보고 그만 반해서 막 풀어 제친다 비탈진 언덕에서 비릿한 바람을 쐐 더욱 쑥 다운 향기를 품어 놓치기 싫은 욕심 쑥국을 끓인다 증기는 풀풀 날고 나직이 외치는 쑥의 소리 나를 끓이기보다 향기를 끓이라고 식탁에 오른 쑥국 향기를 마시고 맛을 먹고 다음엔 너를 씹고 추억을 캔다 쑥 살아도 은은한 향기 죽어(삶아)도 그윽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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