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구수산 도서관

인보 2013. 2. 25. 18:23


구수산 도서관
호 당   2013.2.25
거기 책들이 미녀의 향기로
산기슭에 모여있지
책들이 낮 밝은 향기로 빛깔로
뻗는 시간과 꿈을 삭이고 조용히
사색하는 어두운 밤의 시간을 
갖고 있지
향기와 색채와 흡인력에 모이는 
벌 나비 같은 남녀노소의 입술과 
후각 시각의 나래를 미녀에 취하는 
날은 청각을 눕히고 미녀에 
입 맞추는 누에의 주둥이만 분주하다
미녀의 향기가 드높을수록 
모이는 인파의 머리통에 달콤한 꿀의 
양식이 쌓인다
가을 풀숲에 떨어진 알밤 줍듯
샅샅이 들추고 뒤져 희열을 가슴에 
담는다
책의 미녀, 지력에 매력을 간직한 
미녀들은 
각기 갖은 활력소를 내뿜어
활력이 넘치는 구수산 소나무처럼 
쑥쑥 성장할 것이다.

'자작글-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0) 2013.02.28
  (0) 2013.02.28
양파껍질 벗기기  (0) 2013.02.25
불수의근  (0) 2013.02.25
털의 습성  (0) 2013.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