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석양

인보 2013. 3. 14. 14:57

석양호 당 2013.3.14 그를 내 품으로 끌어와 어떤 의미를 부여할 때 석양은 살아나서 빛난다 앞뒤 볼 틈 없이 맨날 바쁜 날 하루의 물량을 마무리하기도 버거워 허둥지둥하는 나 석양을 바라볼 겨를도 주어지지 않는다 조금 여유로운 그는 석양을 끌어 와 자기 기억과 연결해 붉은 조각들 하나씩 벗겨 지나간 세월에 내 잊을 수 없는 붉은 조각들에 하나씩 색칠하다 보면 석양은 더욱 빛날 것이다 공평하게 비춰주는 석양에 각가지 삶의 구겨져 나간 내 삶의 검은 점을 모두 담아 떠나보낸 다음 붉고 진한 석양의 메시지가 나를 붉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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