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호 당 2013.3.14
그를 내 품으로 끌어와
어떤 의미를 부여할 때
석양은 살아나서 빛난다
앞뒤 볼 틈 없이 맨날 바쁜 날
하루의 물량을 마무리하기도
버거워 허둥지둥하는 나
석양을 바라볼 겨를도
주어지지 않는다
조금 여유로운 그는
석양을 끌어 와
자기 기억과 연결해
붉은 조각들 하나씩 벗겨
지나간 세월에 내 잊을 수 없는
붉은 조각들에 하나씩
색칠하다 보면 석양은
더욱 빛날 것이다
공평하게 비춰주는 석양에
각가지 삶의 구겨져 나간
내 삶의 검은 점을
모두 담아 떠나보낸 다음
붉고 진한 석양의 메시지가
나를 붉게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