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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 하라 카이 호 당 2014.2.5
어메는 나에게 심부름하라 칸다
냇물 도랑 건너 아지매댁에 봉다리
잘 갖다 드려라, 퍼뜩 가래이
봉다리 잘 들고 가, 햇눈 살피지 말고
잘못하면 터진다, 낭패 보지 말고
나는 좋아 싱글벙글했다
아지매 한데 가면 과자랑 곶감을 주어
언제나 빈 입으로 보내지 않기 때문에
신이 났다
돌다리 건너다 햇눈 살폈다
그만 봉다리 떨구고 한 귀 타리
터져버렸다
아지매 봉다리 터졌어예
뭐라카노
우짜노, 그만 괜찮다
단디 못 한 게 탈이지
걱정 마라
물에 퐁당 빠졌더라면 우쨋뿌랫을노
그만하기 잘 됐다
걱정 마래이
옷을 말려 입고 또 답례로 봉다리
주면서 이번에는 더 단디 해래이
오가는 말에 정이 단디 배겼다
우쨋든 냇물 돌다리 건너두고
정이 오갔다
정은 단디 단디 여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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