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단디 하라 카이

인보 2014. 2. 5. 12:51

        단디 하라 카이 호 당 2014.2.5 어메는 나에게 심부름하라 칸다 냇물 도랑 건너 아지매댁에 봉다리 잘 갖다 드려라, 퍼뜩 가래이 봉다리 잘 들고 가, 햇눈 살피지 말고 잘못하면 터진다, 낭패 보지 말고 나는 좋아 싱글벙글했다 아지매 한데 가면 과자랑 곶감을 주어 언제나 빈 입으로 보내지 않기 때문에 신이 났다 돌다리 건너다 햇눈 살폈다 그만 봉다리 떨구고 한 귀 타리 터져버렸다 아지매 봉다리 터졌어예 뭐라카노 우짜노, 그만 괜찮다 단디 못 한 게 탈이지 걱정 마라 물에 퐁당 빠졌더라면 우쨋뿌랫을노 그만하기 잘 됐다 걱정 마래이 옷을 말려 입고 또 답례로 봉다리 주면서 이번에는 더 단디 해래이 오가는 말에 정이 단디 배겼다 우쨋든 냇물 돌다리 건너두고 정이 오갔다 정은 단디 단디 여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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