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어야지
호 당 2014.9.21
아지랑이 피는 바위틈에서 햇볕 쬔다
약동하는 계절에 이성의 채취가 그리워지는 것은
내 젊음이 끓고 있다는 증표일까
내 몸에서 담배 독은 없어
넓은 바위에 담배 배설이 흩어있어 향기에 끌린다
날씨 따뜻할수록 음모는 모르게 자랐다
햇수탉이 목소리를 다듬으려 연신 울어댄다
수탉 흉내를 낸다, 암탉 꽁무니를 따른다
담배 냄새가 나를 자극한다
먹이가 생기면 암탉에게 주고 싶은 생각이
콩나물처럼 쑥쑥 자랐다
치마 꽁무니를 맴돌고 깊게 흡입하면
붉은 열정 같은 환각 매료되었다
여름이 되어 독사는 담배 독처럼 오를 대로 올랐다
처음 과시와 호기심이 범벅이었으나
이제는 한 끼 굶어도 흡입의 쾌감은 버릴 수 없어
수탉으로 커갈수록 그녀의 주위를 맴돌아
야성이 솟는다
그녀의 손목 잡았으나 담배 연기에 비틀거렸다
내가 헤엄치면 기분 좋은데 수렁에 빠진다 했다
날갯죽지에서 니코틴 냄새를 싫어했다
그녀를 놓칠 수 없어
흙을 뚫고 뾰족 내민 떡잎을 매정하게 잘랐다
니코틴 고리를 끊고 그녀에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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