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가 익어간다
호 당 2014.11.16
미숙이란 말은 사람에만 붙는 것이 아니다
배꼽이 떨어지면 애면글면하는 모성은
석류나무에도 있을 거야
산다는 것은 경쟁이다
자기 족속에서 경쟁
석류가 툭 떨어지는 것은 젖꼭지 잡는 경쟁에서
놓친 것이다
이때 석류나무 이파리는 아래로 축 늘어진 것은
모성을 표출한 것이라 보면 된다
틀림없이 식물에도 모성은 있다
고무풍선이 부푼다고 익을 수는 없지
도리어 채신머리없이 동동 뜨는 것은
속이 찬 것 없이 헛바람만 채우고 있기 때문이지
석류는 속을 채우려 탈출할수록 익어가는 것이다
쭉정이는 허울만 믿고 입만 나팔 질 한다
말하자면 허풍은 약한 바람에도 동동 뜨는 현상이다
끝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아
모성은 지켜준다
석류는 끊임없이 수련한다
그리하여 홍보석 같은 알알이 속을 익히고 겉으로는
햇볕이 어루만져 붉어질수록 고개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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