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석류가 익어간다

호당의 작품들 2014. 11. 16. 22:34

      석류가 익어간다 호 당 2014.11.16 미숙이란 말은 사람에만 붙는 것이 아니다 배꼽이 떨어지면 애면글면하는 모성은 석류나무에도 있을 거야 산다는 것은 경쟁이다 자기 족속에서 경쟁 석류가 툭 떨어지는 것은 젖꼭지 잡는 경쟁에서 놓친 것이다 이때 석류나무 이파리는 아래로 축 늘어진 것은 모성을 표출한 것이라 보면 된다 틀림없이 식물에도 모성은 있다 고무풍선이 부푼다고 익을 수는 없지 도리어 채신머리없이 동동 뜨는 것은 속이 찬 것 없이 헛바람만 채우고 있기 때문이지 석류는 속을 채우려 탈출할수록 익어가는 것이다 쭉정이는 허울만 믿고 입만 나팔 질 한다 말하자면 허풍은 약한 바람에도 동동 뜨는 현상이다 끝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아 모성은 지켜준다 석류는 끊임없이 수련한다 그리하여 홍보석 같은 알알이 속을 익히고 겉으로는 햇볕이 어루만져 붉어질수록 고개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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