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인보 2020. 5. 19. 16:58


꽃-1/ 호당/  2020.5.18
아름다운 꽃 누가 꺾어
품에 품느냐 
행운이 엇갈릴 수 있다
풍성했던 넓은 가슴이
고정 빨대 부러지고부터
꽃은 시들기 시작했다
아직 향기 피울 수 있어
고구마 빵 몇 꾸러미 좌판을
길목에 차린 시들한 꽃
무정한 신발들 
슬쩍슬쩍 훑고 혀끝을 
내밀지 않는다
얼마냐고 물어 놓고 
대답만 듣고 못 본척한
내가 미워진다
다음 주말은 만나야겠다
길목에 벌쓴 꽃이 
갑자기 생기 돋았다
만원 원가를 이천 원 
헐하게 드린다나
내 죄 *사하려 원 값 치르고
시들지 말라고
앳된 정기 펼칠 수 있다고
이 한 마디 약이 될는지.
* 자기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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