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과 풍선/호당 2020.8.16
거짓은 바깥에 펼쳐 놓은
누런 딱지가 풍선처럼 둥둥 난다
능청스럽게 남을 속여
이득을 취하는 성미
본인도 꽤 아슬아슬했을 것
석벽을 기어 올라가려
붙잡고 밟고 간신히 기어오르고
큰 숨 몰아내고 거짓의 표면에
입김으로 감싼다
대체로 거짓을 담지 않은 이는
쉽게 넘어간다
앞과 뒤의 연결고리가
같은 체질이 아니거나
녹슬어 있다
두뇌 회전이 빠른 누가
거짓임을 증명해 보인다
몇 분 후 아니 하루 후면
들통날 일을 거짓은 말라
오그라져 마른 가랑잎처럼
바람 꺼진 풍선처럼
바삭바삭 부서진다
그의 낯은 철면피
바르게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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