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이발하기 /호당. 2020,8,20 머리카락만 길게 늘여 뜨려 내 허방만 불어난 듯 온갖 허욕 쓸어 담아 쑥쑥 길어졌다 여자 미용사의 快談은 줄줄이 잇는다 시원한 쾌감이 蒸湯에 잠긴 듯 온몸이 풀린다 뭉턱뭉턱 잘린 머리카락 뚝뚝 떨어질 때 내 허방도 밀려났다 시원하고 포근한 봄바람이 전신을 휘감는다 난 그의 입을 촉새라 이름 짓고 의자에 앉는 동안 촉새의 세리나데를 듣는 동안 소극장 일인 무대를 관람한 기분 허방을 처치한 몸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