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팔공산이 부른다

인보 2020. 8. 22. 00:04

      팔공산이 부른다/호당. 2020.8.21 지천에 두고 손짓하는 그를 간다는 마음 미루다 비 온 뒤 죽순처럼 불쑥 나섰다 아름다운 여인 푸른 물감이 뚝뚝 떨어질 듯 청아한 모습 한 번씩 그의 정기를 받고 싶었다 이랴 이랴 타래 감았다 늦추었다 내 손에 놀아난 4바퀴는 목 타지 않게 잘도 듣는다 익히 알지만 그의 허리는 푸른 힘 불쑥 넘쳐 흘린다 휘감아 돌아들 때 피톤치드는 물론 *옥시토신을 주고받아 내 헐렁한 바짓가랑이는 빳빳이 날 섰다 그녀의 허리를 이리저리 휘감아주었다 저 멀리 푸른 물결이 스멀스멀 밀려 내 앞에서 반겨준다 푸른 치마 휘날리는 끝머리엔 그녀의 정기가 내 가슴으로 스며든다 서늘한 바람 내 뺨을 훑는다 팔공산의 기 듬뿍 받고 오늘이 기운찼다. *oxytocin:동물의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사랑의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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