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꽃-3

인보 2021. 9. 22. 08:22
    꽃-3 /호당/ 2021.9.22 사막에서 꽃을 피웠다면 으스대도 남았지 물가에서 쉽게 필 꽃을 그것도 턱걸이로 책상에 올렸다 아직 향기도 색깔도 희미한 것을 옆구리 쿡쿡 찔러 다발로 묶어라 다그쳤다 무식하면 용감하다지 다발로 묶어 퍼 날라 안겨 주었다 또. 또. 얼마나 유식했는지 눈 번쩍 더 화려한 꽃다발 보고 다시는 돌리지 않았다 10여 년을 내 안에서 다발 다발로 쌓았다 바닷가 절벽에 이르렀다 파도가 후려친다 다그친다 꽃다발 묶어 봐 안 한다 해봐라 찰싹 철썩 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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