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피아노 연주/호당/ 2021.10.2 강어귀는 조용해 평화롭던 시골 마을에 밀물이 밀러 덮친다 은피리 떼 펄쩍펄쩍 열 마리 스무 마리씩 낮 놀이하는 꿀벌처럼 들락날락 이 광경을 본 풀밭 뜯던 말 떼들이 땅벌에 쏘여 놀란 듯 뒷발 박차고 펄쩍펄쩍 연이어 뛴다 강물이 깊어지자 악어들 이빨 88개가 번쩍번쩍 뛰는 것들을 씹어 뱉는다 한바탕 날뛰던 것들이 소나기 한바탕 맞고 피아노 뚜껑 닫아 언제 날뛰냐는 듯 시치미를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