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 /호당/2022. 1.4 지게는 내 몸의 한 부분이다 집마다 봉분 몇 배 되는 두엄 인분을 골고루 섞어 뒤집기를 몇 번 하면 뿌연 김을 품어내는 농심이 숙성한다 봄이 풀리자 재촉하는 듯 이 두엄을 내 등짐으로 논밭에 뿌린다 무거울수록 등과 밀착하고 허리 어깨로 지탱한다 논밭을 가거나 산에 땔감을 하거나 언제나 나와 한 몸이 된다 깊은 잠을 자는 중에도 가끔 지게의 화신이 다독여준다 내 성장의 팔 할은 지게가 밑바탕이 되었다 |
지게 /호당/2022. 1.4 지게는 내 몸의 한 부분이다 집마다 봉분 몇 배 되는 두엄 인분을 골고루 섞어 뒤집기를 몇 번 하면 뿌연 김을 품어내는 농심이 숙성한다 봄이 풀리자 재촉하는 듯 이 두엄을 내 등짐으로 논밭에 뿌린다 무거울수록 등과 밀착하고 허리 어깨로 지탱한다 논밭을 가거나 산에 땔감을 하거나 언제나 나와 한 몸이 된다 깊은 잠을 자는 중에도 가끔 지게의 화신이 다독여준다 내 성장의 팔 할은 지게가 밑바탕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