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호당/ 2022.1.21 반세기를 훌쩍 넘겼으니 참 많이 일그러진 몸 함께 늙어도 소걸음이 뚜벅뚜벅 느릿느릿 여보! 그 소리 돌무덤이 삼켜버리고 찌르릉찌르릉 귀청을 깨운다 전화 받아 초가지붕 검버섯 피고 박꽃 피고 아내의 손짓 올해는 몇 개나 열겠나 듣고 듣지 않은 척 할 수 있지 늙은 얼굴로 늙지 않은 척 조화처럼 할 수는 없지 늙은 얼굴 마주 보고 늙지 않은 것 사랑 하나 |
노부부 /호당/ 2022.1.21 반세기를 훌쩍 넘겼으니 참 많이 일그러진 몸 함께 늙어도 소걸음이 뚜벅뚜벅 느릿느릿 여보! 그 소리 돌무덤이 삼켜버리고 찌르릉찌르릉 귀청을 깨운다 전화 받아 초가지붕 검버섯 피고 박꽃 피고 아내의 손짓 올해는 몇 개나 열겠나 듣고 듣지 않은 척 할 수 있지 늙은 얼굴로 늙지 않은 척 조화처럼 할 수는 없지 늙은 얼굴 마주 보고 늙지 않은 것 사랑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