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색깔/호당/ 2022.1.20
부자유친 글씨가 집 기둥에 부칠 때
한잔하시고 기분 좋은 청청 푸른 날
아베 얼굴에 연분홍 살구꽃 피고
긴 담뱃대 앞뒤로 흔들흔들 담뱃불이
왔다 갔다
집골목 들어서자 야들아 뭐하노
동네가 쩌렁쩌렁
형제들 우르르 아베 오시니껴
부추기면 오늘 한잔했다
내 머리 쓰다듬고 요놈 언제 인간 될라
강산이 획획, 나는 쑥쑥
어쩌다 읍내 나가면 아베 두루마기 꼭 잡고
눈깔사탕 한 봉다리, 내 얼굴 빨강 분홍
아베는 파란 입가에서 흐뭇한 미소
한데 어울려 자주색으로 녹아났다
빛깔 좋아 칭송받던 아베 60 고개 못 넘으셨다
색 밝은 이 좋은 세상에 실린 나
9부 능선을 바라보니 주목이 손짓한다
으스름달밤 꿈같은 세월에 묻은 색깔은
스펙트럼처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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