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노부부

인보 2022. 1. 20. 11:21

노부부 /호당/  2022.1.21
반세기를 훌쩍 넘겼으니
참 많이 일그러진 몸
함께 늙어도 소걸음이
뚜벅뚜벅 느릿느릿
여보!
그 소리 돌무덤이 삼켜버리고
찌르릉찌르릉 귀청을 깨운다
전화 받아
초가지붕 검버섯 피고
박꽃 피고
아내의 손짓
올해는 몇 개나 열겠나
듣고 듣지 않은 척 
할 수 있지 
늙은 얼굴로 늙지 않은 척
조화처럼 할 수는 없지
늙은 얼굴 마주 보고
늙지 않은 것 사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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