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현수막 하나

호당의 작품들 2022. 2. 15. 19:47
 

현수막 하나/   호 당/  2022.2.15
현수막은 목 좋은 곳에 펄럭인다
그중 가장 애타는 현수막 하나
목격자를 찾습니다 
00월 00일 밤 00시쯤 
사망사고 차량 사례 일천만 냥
꽁무니 감추어도 요사이
곳곳에 CCTV 눈 부릅뜨고
사각지대는 어디든 있다
망자의 혼 짙게 묻고
사자 嗣子의 통곡이 
온통 베어 피눈물로 채워진 
현수막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가로수가 안다
입 다물고 눈만 껌벅껌벅
달아난 양심은 
어디 숨어 벌벌 떨 것이다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샘추위  (0) 2022.02.17
너에게  (0) 2022.02.16
불안  (0) 2022.02.14
지금 이 길로  (0) 2022.02.13
그리움  (0) 202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