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현수막 하나/ 호 당/ 2022.2.15 현수막은 목 좋은 곳에 펄럭인다 그중 가장 애타는 현수막 하나 목격자를 찾습니다 00월 00일 밤 00시쯤 사망사고 차량 사례 일천만 냥 꽁무니 감추어도 요사이 곳곳에 CCTV 눈 부릅뜨고 사각지대는 어디든 있다 망자의 혼 짙게 묻고 사자 嗣子의 통곡이 온통 베어 피눈물로 채워진 현수막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가로수가 안다 입 다물고 눈만 껌벅껌벅 달아난 양심은 어디 숨어 벌벌 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