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국화

인보 2022. 2. 24. 12:20

국화  /호당/  2022.2.24
사랑 안은 국화는 
모진 추위와 된서리쯤은
태연한 듯 
그 증표는 더욱더 샛노랗다
얼비친 사랑이 머물다간 꽃
한설에 그만 시들한 것은
그리다 지친 증표다
된서리 맞고 한랭의 파도 
밀려와도 노란 웃음 띤 국화 
역경을 이기는 것은
사랑의 힘이다
오상고절이란 덕목을
수틀리면 갈라서는 꽃들
절개란 한물간 한 시대의 
신다 버린 고무신짝으로
생각하는지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22.02.25
낙화암에서  (0) 2022.02.25
술 한잔  (0) 2022.02.23
고구마  (0) 2022.02.22
수제비  (0) 20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