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들 /호당/ 2022.3.9
왁자지껄한 골목에서
그냥
스쳐 간 얼굴이 아닌 바엔
코로나 정국일지라도
*잊히기 싫은 얼굴이다
내가 너를 대신할 수 없는
것처럼 병상에 누워 산들
걱정해 주지 않은 얼굴이
같은 봉우리에서 살아가는
고목일지라도 그냥
남이 되기 싫은 얼굴이다
담을 쌓은 듯 쌓지 않은
바람에 구름에 쌓여
날아갈지라도 다만
보고 싶은 얼굴이
남이 되기 싫은
마당 가에 살아가는
감나무 같은 얼굴들
*박인환 얼굴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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