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잔인한 연두색 계절

인보 2024. 4. 16. 17:34

통명전

      
        잔인한 연두색 계절/호당/ 2024.4.16 따스한 햇볕이 출렁이며 내리니 나무들 연두색 눈빛으로 맞아 함께 출렁거린다 때맞추어 꽃들의 발동 영산홍들 빨강 파랑 얼굴이 생끗 씽긋거리면서 우주의 성찬을 즐기는 중이다 자애로운 해님 손길에 녹아난 것들 연두 빛의 입김들 영산홍의 숨결들 지상의 공간을 연두색 가마솥이 모두를 풀풀 풀풀 끓여 오른다 잔인한 연두색의 투기 함부로 내 마음 둘 곳이 두렵다 연두색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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