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봄날은 간다

인보 2024. 4. 18. 10:44


봄날은 간다/호당/  2024.4.18

나를 찾은 
연분홍 치마 펄럭이자
화창한 봄날은 
가슴 쓸어 지나간다

봉긋한 꽃봉오리
내 젖가슴 부풀어 오르면
눈 부스스 비벼 깨어난 
두릅나무 불쑥불쑥 
푸른 맘 터뜨린다 
온몸에 봄이 칭칭 감긴다

배추흰나비
꽃 찾아 나풀나풀
아지랑이 임 찾아 아롱아롱
그리워지는 계절 울렁울렁

검 칙칙한 이파리를 봐라
푸른 물 철철 넘쳐 어디로
지키랴

미끈한 하얀 다리 
그대로 드러내야지
찰싹 붙는 옷가지로 
육체미의 *실루엣 silhouette 

부채질하기 좋은 그늘나무 밑
젖가슴 보일 듯 말 듯한 맘들
봄날을 뒤쫓은 화염이 
내 속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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