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연두색에서 검 칙칙한 녹색으로

인보 2024. 4. 18. 11:30

          연두색에서 검 칙칙한 녹색으로 된다/호당/ 20224.4.18 연두색 계절이 익으면 초록의 계절이 되는 것 저 애들 보라 한창 연두색의 얼굴로 남녀 아이들 재잘대고 있네 그 이파리는 순수하고 수액을 흘릴지라도 자기 안으로 흘려 옆의 색깔과 번지지 않도록 유지한다 세월이 획획 지나가면 연두색은 검 칙칙한 녹색으로 변한다 노처녀 노총각이 된다 바람 불어 서로 부딪히기만 해도 뚝뚝 떨어뜨리는 정감 펼치고 싶은 마음 용솟음친다 누구를 그리워지는 본능이 발동하면 달팽이 뿔 새워 느릿느릿 짝 찾아 나서듯 검 칙칙한 녹색은 상대를 찾으려 오리나무 이파리처럼 자리에 머물지 않아 쏘다녀야 마음 조금 풀리듯 연두색이 녹색으로 변신하면 내 몸은 풍만해지고 무성한 녹색의 잔디가 깔려 함께 데굴데굴 굴러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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