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저녁 무렵

인보 2024. 4. 21. 10:59

저녁 무렵 /호당/2024.4.21 한여름 더위에 지친 풀들 꼬꾸라진 몸 헉헉거리다 조금씩 조금씩 일어난다 까마귀 떼들 서쪽 하늘 산 넘어간다 마당 가 옥수수이파리 기지개 켜 흘린 땀도 거두어들인다 반나체 아가씨들 저녁놀이 짙게 눈 흘기자 백옥 같은 긴 종아리 붉그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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