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환영 받을 곳

인보 2024. 6. 19. 09:33


환영받을 곳/호당/  2024.6.19

어디 간들 어두컴컴한 나이는
반갑게 맞아 줄 곳은 드물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유효한 곳은
검버섯 피는 마을이다
눈치 볼 일 없어 마주하고
이빨 빠진 어구 흘려도 통한다
같은 식탁에서 숟가락 
달그락 소리 만들어도 
가는 세월 잊고 이 시각 
붉게 태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어디 간들 
환영받을 일 없는 생
귀퉁이서 끼리끼리 마주하고
고독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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