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가을

인보 2024. 8. 2. 10:16

가을  /호당/ 2024.8.2

호미 끝에 맺힌 사랑을 
낫으로 싹둑 잘라야
만족하는 계절

물씬 풍긴 향기
싱싱한 것들 
제 몸 살찌워 
제 빛깔로 서 있어 
풍성한 마음이 간다

모정에 익숙해 
영근 사랑도
떠나면 
추억이 되리라

땀 흘려 이룬 사랑
조락의 습성 따라 
종언을 고할 때가
배 두드려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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