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나를 나무란다/호당/ 2024.11.20
전단을 들고 오면 무료 체험
전화 걸었더니 기간이 지났단다
5천 원 내고 체험하란다
찜질하고 목욕하고 공짜에 길들인
내가 속는 줄 모르고 덥석 기어든다
물어물어 주인 마중까지 받아들였다
대뜸 체험 명단 부를 내민다
뭐 이런 것 하나
정신이 혼미해진다
목욕탕은요?. 그건 없단다
땀만 흠뻑 흘리란 말인가
점점 어리둥절해진다
동그마니 나 혼자
40.5도 온도계는 너는 속고 있어
나무란다. 약 10분간 천정만 쳐다보고
이런 덫에 걸린다니, 한심한 내 몰골
박차고 나와 기재한 이름 빡빡 지우고
옷 갈아입고 나섰다
주인 여자
양심은 살아있어 반환한다
방 하나 달구어놓고 찜질방이라 우기다니
돈 벌려 들다니
어쩌면 그녀가 측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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