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호당/ 2024.11.15 금요일
노인복지관에 모인 이들
엽록소를 잃은 지 오래다
나
어디 간들 어눌한 말
뱉을 곳 없다
희귀한 꽃돌이면
손때나 눈총받아 즐거울 텐데
그냥 흔히 보는 못난 돌은
침묵이 제 몫이다
권사님은
하나님의 길 훤히 닦아놓고
다 살아가는 밥벌레 보고
함께 걷자 한다
내가 펼친 혓소리 舌音
아무렇게나 뿌린다
살뜰히 들어 꼬리말이 좋아
입이 달다
땅의 길 하늘길 사이
으스름한 음향이 가득하다
내 이빨 빠진 말이 고픈데
교감으로 채워 밝은 낯빛이다
11월15일 둘째 금요일이
말로써 맑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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