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병원에서/호당/ 2024.11.18
20여 년 내 안구를 돌봐준 의사
자신도 백내장 수술하면서
상급 병원으로 보내준 의사
11월
오늘은 초겨울 날씨로 접어들어
바람이 차다
길가 꽃을 보며 내 베이스
안단테로 걷는데
나보다 젊은 늙은이
힘차게 알레그로로 내닫는다
간호사의 안구 검사에 이어
내 차례
정한 코스로 검사하고
시력검사 3자까지 읽으니
의사는 손을 번쩍 쳐들자
내 손바닥과 찰싹
무언의 희열이 폭발한다
나는 꾸벅
유모 있는 의사
평소 정중한 인사로
시작하는 의사
기분 좋은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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