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맛있는 문장 하나

인보 2024. 11. 16. 11:57

맛있는 문장 하나/호당/   2024.11.15

노인들의 들판을 들리면
무료 커피잔을 돌리는 
이를 본다
무료에 기를 쓰는 족속들은
거의 무위 고에 신음하는 이들

하나님의 길 닦은 권사 한 분과
그 길을 인도하는 문어에
내 입 침 삼키도록 뜻있는
문장을 엮어낸다

늙을수록 앞마당 노송 하나 
침묵의 피톤치드도 시원치 않아
새들조차 앉기를 주저한다

맛있는 카레 정심보다
더 맛있는 문장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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