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한 여름날의 벼

인보 2005. 7. 27. 22:03


한 여름날의 벼

2005.7.26 호 당 딱 한번 시집가면 평생을 뿌리박고 번성해야할 나였다. 달구어 놓은 열기로 중탕처럼 더운 물에 친구끼리 얼굴 맞대고 커 가야할 운명의 터전. 한여름 태양아래 왕성한 나의 성장도 땅거미 내릴 적에 잠시 휴식하다가 새벽이슬 머금고 전날의 피로를 확 씻어낸다. 삽자루 둘러멘 농부의 발자국소리로 커가지만 황새 뜸북새의 격려도 한몫 그러나 메뚜기 멸구 녀석은 도움 안 되는 훼방꾼! 어서 가을이 와야 나의 희망도 결실을 볼 것인데 7월 달 폭염의 열기를 받으며 독백한다.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 못이루는 밤에  (0) 2005.07.30
새벽 운암지공원을 거닐다  (0) 2005.07.30
고희,신세균  (0) 2005.07.26
가을은 익어가고  (0) 2005.07.26
가을의 문턱  (0) 200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