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공원을 거닐다
호 당 05.7.30
어제의 열기는
자전에 짓눌려
이맘때쯤의 체온은
서늘하기만 하다.
어머니의
넓은 가슴으로
포용하는 수변공원을
젖가슴을 더듬으면서
파고들었다.
지천에 깔린 망초
달 쫓다 놓쳐버린 달맞이꽃이
시치미 떼고 아침이슬 맞고는
나를 반긴다.
산등성이 뻐꾸기
짝을 잃었나!
공원에 자리 잡은
운암지에 내 얼굴 투영시켜놓고
사색의 길을 빙빙 돌면서
허망 된 꿈 날리고는
남는 것 알맹이 한 톨이라도
낚아보련다.
200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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