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지리산에 오르며

인보 2005. 8. 22. 06:54
      지리산에 오르며(2003.3.27)
      - 호 당-

      지리산 오르는 길 구불구불 가파르고
      보이는 것 하늘과 산봉우리뿐.

      쉼터에 하차하여 먼 곳을 바라보지만
      모래바람 찬바람에 그만 차에 오른다.

      성삼재 주차장에 하차한 일행
      싸늘한 억샌 바람에 몸을 움츠린다.

      주차한 승용차는 추위도 잊은 듯
      묵묵히 견디며 주인 오기 기다리네.

      나목들은 다투어 봄을 피우고 있지만
      골짜기 골짜기 쌓인 눈덩이는
      봄이 온줄 모르고 겨울잠에 취했네.

      불어오는 찬 바람은 심술 부리지만
      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는
      졸졸 졸졸 봄을 여는 소리
      새싹들은 낙엽뚫고 봄을 재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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