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호 당 2006.7.28
서치라이트(Search Light)보다
더 순한
달님의 온화한 정이
작열하던 태양이
사라진 자리를 가득 메울 때
볏논에 개구리 무리
합창을 듣고도
달아올랐던 첫사랑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애타는
땀방울로만 후끈거렸다.
자꾸만 재촉하는
달님의 발걸음이
동구 밖을 지날 무렵에는
개구리 합창도 사라지고
열다섯 풋 가슴의 그리움이
풋풋한 벼 잎끝에
방울방울 내려앉았다.
그 임을 찾다 지쳐버린 밤은
저만큼 멀어지고
새 사랑의 여명을 재촉하는
한여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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