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호 당 2006.8.1
한낮의 기온 섭씨 36.2도
증기탕에 내 몸이 있는지!
아니 찜질방에 있을 거야!
분노의 열기로
애 달구는 당신
새빨가진 얼굴은
차차 엷어졌었지만
아직도 당신이 남긴 분노는
사그라지질 않는다
샛별은 저만치 있는데도.
끈적끈적한 달팽이 몸이다
찝찔한 농도 높은 액체가
이마에 흐른다
가끔 중탕의 습한 열기는
확확 거릴 때
한줄기 바람이라도 스치면
붕붕 떠버리는 몸.
칭얼대던 어린 녀석 방금 잠들었다.
축 늘어진 호박잎이
빳빳하여 정신 차리고 있으니
나도 한숨 쉬어야지!
|
|